우리 옛 속담에 "웃음 속에 칼이 숨겨져 있다"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음흉한 바를 이루기위해 비수를 감추고 퍼 웃는다는 뜻이다.
우리의 정치 현장에서 흔히 보게 되는 씁쓸한 한 단면으로, 프랑스의 처칠 전 수상의 말처럼 "모든 나라(지역)는 그나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는 말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이 광경 역시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러한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은, 자신이 염두에 둔 후보를, 다른 여러 후보로부터 관권선거 의혹으로 고발까지 당한 순천시장(노관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애당초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문수후보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가 검사장 출신 신성식후보가 나타나자 김 후보를 소 닭 보듯 하며 신 후보를 띄웠으나 약발이 안 먹혀 8%로 고꾸라지고 김 후보가 당선되고 날이 밝자마자 휘하의 한 무리를 이끌고 선거사무소에 나타나, 첫번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고 있는 광경을 목하 우리 순천시민들은 목도한 바 있다.
선량한 의도의 진심어린 축하일까. 아니면 득실을 따지는 정치장사꾼의 계산일까.
그러나, 본 기자는 당시 김문수 예비후보자가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을 때도 선거사무소를 여러번 방문하여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한 적이 있다. 시민들은 본 기자와 노 시장 중 누구의 웃음이 진정한 웃음이라고 생각할까. 김 당선인은 노 시장의 웃음 속에 감춰진 의도를 간파하고 있을까. 이 모든 게 무릇 본 기자만 궁금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