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순 고흥 향우회는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많은 향우들이 모인 가운데, 마치 고흥의 상징인 우주를 접수할 듯한 기세로 '한마음 가족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열었다.
순천 시민의 30%에 육박하는 약 8만 여 명의 원적지가 고흥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날 고흥 향우회원들은 체육관을 애향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 한 여름의 삼복더위를 무색케 했다.
먼저 고흥의 발자취를 거슬러 가 살펴보면, 1960년대까지만 하여도 약 23만 5천여 명이 살던 고흥이 경제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못 살았다고 한다. 그런 탓에 당시 나라에 가뭄이나 홍수 또는 흉년으로 민심이 흉흉해지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헬기로 가장 먼저 찾아 민심을 살피며 다독이던 곳으로 고흥 사람들은 그야말로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풍향계 구실을 했다.
이처럼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함께 한 고흥 출향인은 전국 어디를 가든지 간에 잘 뭉치고 인정 많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해병대, 고려대 교우회와 함께 가장 잘 뭉치기로 소문난 호남 향우회의 기원도 고흥 향우회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향우회 서병남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진유복 향우회장은 "고향은 우리 모두의 마음의 뿌리다. 뿌리가 같은 고향분들과 어우러져 오늘 한마당을 펼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태어나 같은 곳을 고향으로 둔 인연은 참으로 소중하다."고 했다. 그려면서 "우리 향우 모두 하나되어 이 소중한 인연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고향 고흥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우주 최강의 고향 사랑꾼이 되자"며 감동 어린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향우회 초청으로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공영민 고흥군수는 "순천이 동부권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8만여 명의 우리 고흥 향우들이 기여하고 있어서이다."고 강조하면서 "고흥군수로서 우리 향우들이 고흥 출신이라는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고향을 더욱 변화,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진유복 향우회장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했다.
서병남 사무총장으로부터 동분서주하는 활약상에 따른 애칭이 '리틀 이재명'이라는 소개를 받으며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민주당의 김문수 국회의원은 "순천에서 정치를 하려면 고흥 분들을 잘 모시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저를 당선시켜준 그 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진심으로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독재정권과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한데 이어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 더욱 신발 끈을 조여 매겠다."고 해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개혁신당 천하람 국회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도 각각 차례차례 축하 메세지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