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순천의 요로에 있는 각계 각층의 여러 명사들을 만나봤다. 만나본 결과 많은 시민들이 소병철 전 의원의 퇴장을 아쉬워 하면서도, 정치인 김문수 국회의원의 수준 높은 정치적 품격을 매우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 즉 자연인 김문수에 대해서도 아주 높이 평가하여 깜짝 놀랐다.
이러한 평가는 주로 소 전 의원의 지지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자신들이 열혈 지지했던 소 전 의원의 불출마로 상실감이 매우 컸을텐데도 의외의 반응을 보여 본 기자는 많이 놀랐다. 그런데 그 놀라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일부 정치인들은, 아니 대부분은 전임자가 애써 이룬 공은 혹평하려 흠집을 내고, 과는 그야말로 과대 포장하여 여론의 몰매를 흠씬 두들겨 맞게하여 다시는 라이벌로 등판하지 못하도록 하는 아주 나쁜 고약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오죽했으면, 우스갯소리로 전임자가 짓던 다리(교량)도 뜯어낸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일까!.
그러나 '진정한 대인배' 라고 부르고 싶어진다는 김 의원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다. 그렇다고 소 의원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여 과는 없고 오로지 공만 있을 리 만무한데도 말이다. 이러한 인품의 소유자인 김 의원은 소 의원의 공은 공대로 더욱 크게 키우고, 과는 과대로 잘 다듬어 공으로 만들겠다니, 비난할래야 비난을 할 수가 없다는 거다. 아래 사진에서 목도하는 것처럼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전, 현직 간의 또는 여의도 선, 후배의 모습인가!!.
순천 쓰레기 소각장 문제를 두고 노관규 현 순천시장과 허석 전 시장은 공방을 주고 받았다. 또 최근에는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관련 예산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누구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대한 것은 행정법원에서 시원하게 판가름 나겠지만 적어도 둘 중 한 사람은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루 속히 행정법원의 판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그리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책임 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 만약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신성한 헌법적 주권을 필히 행사하여 선거에서 단 한 표도 주지말고 내쫒아야 한다.
후임과 전임 간 서로 물고 뜯고 씹던 정치판 특유의 악습 중에 악습을 떨쳐가고 있는 김 의원의 이러한 gentle한 행보에 새로운 선진 정치 문화를 상륙시키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김 의원의 정치적 품격을 인정한 소 의원 지지자들의 김 의원에 대한 팬덤적 지지는 필연적인 귀결로 읽히고 있으며, 이제 시민들의 관심은 반환점을 돌아 1년 몇 개월 남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날 표심의 향방을 서둘러 쫒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