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전 오늘도 을씨년스럽게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으니 아무 잘못도 있을 리 없는 그들은, 왜 죽어야 하는 지도 모르고 비명만 남긴채 산화해갔습니다.
그런데 김 의원은 최근, 향후 역사적 평가의 기초가 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의 더 이상의 왜곡을 막아내고자 고군분투하여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았습니다. 가히 괄목할 만한, 박수받아 마땅한 큰 성과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동부권에서 배출한 여러 걸출한 어느 국회의원도 전혀 해 내지 못한 대단한 성과입니다.
언젠가 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말하였습니다. 자신의 선친도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고되게 살아오셨다고. 짐작컨대, 선한 양심을 가진 그는 추념하면서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 의원은 공적으로는 정의롭고, 사적으로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의 덕목을 고루 갖췄습니다. 그러니 아주 보기 드물게 선거 후에 오히려 인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그가 늘상 얘기하더군요. 선출직은 일단 뽑혔으면 공적사고에 충실하여야 하고, 당원은 일단 입당했으면 당의 정체성에 충실하여야 한다고. 지극히 옳은 말입니다. 마땅히 따라야 하지요.
가장 좋은 정치나 행정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노릇인지 지금은 국민(시민)들이 나라도 순천시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서울에서 광역의원을 두 번 한 그는 역랑으로 봐서는 3선급입니다. 핵심 친명인 그는 당의 역학관계로 보면 중진급입니다.
그에게 힘을 실어드리면 독재의 잔재가 횡행하는 대한민국은 물론 동토의 순천에도 내후년 해빙이 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