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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빅 파이브 의대교수들 "국시 미응시 96% 이상일 듯, 백척간두서 공멸 위기에 봉착"

정순종 기자   |   송고 : 2024-07-26 18:43:34

의사국가시험 접수 마감일인 지난 26일, 우리나라 주요 대학병원인 이른바 '빅 파이브' 수련병원의 교수들이  의대생들의 미응시율이 약 96%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정부와 의료계가 공히 백척간두의 공멸의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대(서울대병원)·성균관대(서울삼성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울산대(아산병원)·가톨릭대(여의도성모병원) 등 빅 파이브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생 대량 증원 추진 이후 전공의들의 복귀는 요원하고, 의대생의 복귀는 더욱 가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의과대학협의회(의대협)가 지난 10일 발표한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 3,0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의사 국가시험 응시 예정자 중 약 95.5%가 응시를 거부했다.

 

의대협은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내년도 의사 배출이 극소수에 그치는 사태를 피하기 어려워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 7,648명을 사직 처리하고, 지난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에 들어갔지만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율도 매우 낮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헌정 사상 최초로 의대생 전원 유급으로 인하여 올해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졸업을 하지 못하면 의사 공급이 전면 중단되고, 이어 단계적으로 3학년, 2학년, 1학년 학생들도 유급이 될 수밖에 없어, 최악의 경우 내년에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거다.

 

이렇듯 중앙정부에서 급격한 의대 증원으로 몸살을 겪고 있던 터에 전남도에서도 순천대와 목포대를 상대로 한 곳에 의과대학 지정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으나 순천대는 응하지 않고 '고등교육법' 운운하며 교육부에 직접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대통령의 통치권, 명령권 차원으로 이해되는 지시를 거부하고 어떻게 유치 하겠다는 심산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가운데, 공모에 응한 유치 가능성은 안타깝게도 '제로'가 됐다.

 

 

그런데 다행히도 더불어민주당 순천(갑)의 김문수 국회의원이, 마치 이러한 갈등을 사전에 예견이라도 한 듯 등원하자마자 선제적으로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치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특별법안」을 제출하여 가능성을 높인 것은 오로지 김 의원의 혜안과 선견지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시민들이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면서도 많은 시민들이, 민주당 순천지역(위)에서 주관하여 뙤약볕 아래 의대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연일 비지땀을 쏟고 있는데도 순천시와 순천대학교에서는 마냥 소 닭 보듯 하고 있는데, 그럴 게 아니라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는 등 두 기관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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