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광주 송정∼순천 간 경전선의 직선 전철화사업 실현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오는 3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토론회는 경전선이 지나는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 30여 명이 함께 주최한다.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경유지 지자체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연구원의 이호 박사가 전철화 사업의 필요성과 파급효과를 설명하고, 이어 8명의 패널이 노선 신설 계획 등 실현 방안 등을 놓고 토론에 나선다.
광주 송정에서 삼랑진까지 총 289㎞에 이르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다. 경제 성장과 함께 수용능력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삼랑진에서 순천까지 복선 전철화가 이뤄지거나 진행 중에 있는 등 고속화 사업이 추진돼 왔다.
그러나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개통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 전철 구간으로 남게 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가장 느린 철도라는 오명까지 쓰게 있다. 이 때문에 노선 신설과 전철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왔으나, 정부의 조치가 늦어지자 이번에 국회가 나서게 된 것이다.
그동안 지방정부도 사업 성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 2011년 전남, 부산, 광주, 경남 등 4개 시·도는 정부에 조기 추진을 공동으로 건의하는 한편, 국토부와 국회, 공청회 등에서 전철화 필요성을 꾸준히 설명해 왔다. 4개 지역 8개 상공회의소에서도 공동 건의문을 통해 지역 여론을 전달하는 등 힘을 보탰다.
다행히 정부도 추진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이 사업을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어 2016년 제3차 계획에도 반영해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선정하고 KDI에 이를 맡겨 지난 2014년부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4개 시·도는 조사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도록 협력키로 했다.
광주 송정에서 순천까지의 경전선 직전 전철화사업은 총 연장 116㎞에 2조 3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까지의 운행 시간이 5시간 30분에서 2시간대로 줄게 되고 영호남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 두 지역의 동반성장, 남해안권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