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를 사용한 논문 위조는 단순한 표절을 넘어 학문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행위다. 논문 위조는 “존재하지 않는 연구 원자료나 연구결과를 허위로 만들어 기록하거나 보고하는 가짜 논문 작성 행위”를 뜻하며, 대한민국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황 박사는 없는 줄기세포를 조작해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고, 우리사회에 연구자의 윤리적 책임과 진실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김 의원이 새롭게 주목하는 지점은 면대면 조사를 진행한 두 논문의 응답자 수 350명과 불성실 응답자 수 60명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설민신 교수는 강남, 서초, 마포, 용산에 위치한 골프 연습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김건희 여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성실하게 응답한 사람의 수는 물론이고 설문지와 내용이 2개 이상 누락된 응답자의 수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조사원이 다른 시기, 다른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동일한 응답자와 불성실 응답자를 확보할 확률이 적다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적했듯이 두 논문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의 수치도 정확히 일치한다. 설민신 교수의 논문에서는 성별과 연령대만 뒤바뀔 뿐, 응답자의 결혼유무와 직업군까지 똑같다. 두 연구는 모집단으로부터 표본을 추출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도 아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성별 특성만 보더라도 2009년 만 19세 이상 서울시 남녀 인구 비율은 49%와 51%다. 설민신 교수의 논문에서는 남성이 62.8%이고,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서는 여성이 62.8%다.
두 논문 간 분석 결과가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데이터가 뒤바뀌어 분석했거나, 숫자만 바꾸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