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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동부권)

학교 폭력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 진심이 동반돼야

순천경찰서장 김홍균
더순처 기자   |   송고 : 2017-09-04 09:58:23

여름방학을 끝내고 신학기가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등굣길에 활기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등교길을 걷는 학생들을 보게 되면 우리 아이들의 학업에 대한 부담감에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려했는지 생각해야 할 때다.

 

특히 ‘학교폭력’으로 인한 아픔은 아이들의 교우관계와 인성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즐겁고 행복해야 할 학창시절을 슬픔과 아픔의 기억으로 남게 하는 만큼,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실태를 보면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를 거쳐 초등학교까지 점점 저연령화 되어 가고 있으며, 폭행·사이버 괴롭힘·금품갈취·강제심부름 등의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거나 학업을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학생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학교폭력이 사회적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며, 2003년 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부터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시작되었고, 2012년에는 학교전담경찰관(SPO)제도가 신설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학교폭력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학교폭력의 특성상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데다 학교 밖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계속해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가해자도 성행을 고쳐 건전한 사회인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일회성 대책에 머무른다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게 된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의 문제인 만큼 우리 모두가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피상적 역할분담 만으로 해결하려하기보다 가정과 학교, 사법기관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특정학년을 대상으로 한 신조어인 중2병, 초4병 등의 단어가 유행처럼 쓰여지는 요즘, 학교폭력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가 주도하고, 사회가 지원하고, 정부는 법적·제도적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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