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은 11월 7일과 8일 보성문화예술회관과 벌교 채동선음악당에서 마에스트로 금노상 교수의 지휘에 맞춰 채동선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신곡 ‘태백산맥 환상곡’을 연주한다.
이번 ‘벌교 백년의 소리’ 연주회는 벌교 110년(낙안폐군 이후)의 역사와 채동선 탄생 118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노상 교수가 클래식을 불모지 보성에서 흔쾌히 지휘봉을 잡은 이유는 채동선 선생과 금노상 교수의 깊은 인연과 함께 음악가 채동선의 열정과 진정성에 대한 깊은 존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산맥 환상곡’은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을 바탕으로 이문석이 작곡했다. 이문석은 제주시향의 작·편곡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채동선실내악단의 전속 작곡가로 몸담고 있다. 이문석 작곡가는 소설 태백산맥이 전체 3,570페이지로 구성돼 있는 점에 의미를 두고 ‘태백산맥 환상곡’을 총 357마디로 재해석했다.
곡의 구성은 소설을 중심으로 △일출 없는 새벽 △민족의 발견 △소화의 사랑 △토지개혁과 빨치산 △분단과 전쟁 △찬바람 △극복 △민족의 재발견 △역사의 대장정 △미래를 향하여 △통일의 염원 등 총 11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작곡가는 소설 ‘태백산맥’은 물론 각종 논문과 인터뷰까지 섭렵해가며 곡을 구성했다는 후문이다.
보성은 예향의 고장으로 서편제 보성소리의 탄생지이자 민족음악가 채동선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채동선(1901∼1953)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독일유학파로 민족음악의 기초를 수립했고, '칸타타 조국과 한강', '향수', '고향', '내 마음' 등 걸작을 남겼다.
채동선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단장 김정호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하소설이며 보성을 대표하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장르를 옮겨 재창조한 ‘태백산맥 환상곡’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금노상 선생을 만나는 이번 무대는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7일, 8일 금노상 교수가 지휘하는 곡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채동선 선생의 ‘고향’과 금노상 교수의 부친인 금수현 선생이 작곡한 ‘그네’, ‘태백산맥 환상곡’ 등이다. 협연으로는 전남대 김선희교수와 채동선실내악단원 바리톤 이광일 선생이 함께한다.
공연은 별도의 예매 없이 무료로 진행되며 더 자세한 내용은 보성군 벌교읍사무소(061-850-806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