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이 제1호 시민청원인 죽림현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 문제 해결 관련 향후 법원의 임시총회 허가 여부에 따라 적극적인 행정지원이나 중재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여수시에 따르면 권오봉 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시장실에서 1호 시민청원자인 박모씨 등 6명과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박모씨의 청원이 시민 5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시민청원으로 성립됨에 따라 이뤄졌다.
권 시장은 이날 청원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이번 청원은 조합측과 조합원 간 원만한 합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에서 중재와 역할론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모씨는 지난 8일 여수시 열린 시민청원 홈페이지에 ‘여수 죽림지구 현대힐스테이트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소라 죽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합원 고소, 조합원 재산 및 월급 가압류, 아파트 부지 가압류와 대출 등 조합측의 문제에 시가 적극 개입해 달라는 요지였다.
죽림 현대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지난 2016년 8월 설립인가 이후 규약 제정부터 조합장 선출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민원이 지속됐고, 상호 고소와 재산 가압류 등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시는 청원 성립에 따라 관련부서 검토 등을 거쳐 청원자가 권 시장과 직접 면담할 수 있도록 했고 공식답변도 시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시는 답변서를 통해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흐름이 매우 안타깝다며, 시에서도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생각하고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는 조합원들의 민원사항을 조합 측에 전달하고, 조합측과 조합원 간 중재도 시도했지만 성립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서에는 대부분의 권한이 조합과 조합원에 있다 보니 시가 주도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고소 문제는 민·형사 사건으로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시가 적극 개입하기에 한계가 있고, 중재 또는 한쪽이 응하지 않을 경우 진행될 수 없으므로 중재에 적극 응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도 있다.
시는 향후 법원이 비대위 임시총회를 허가하고 조합원 요구대로 임원 교체가 이뤄져 사업계획 변경, 공사 착공신고 등이 진행되면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허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측과 조합원이 중재 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제1호 청원의 경우 당사자 간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시가 적극 개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민선7기 시정철학을 시민중심에 두고 있는 만큼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본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 열린 시민청원제도는 권오봉시장의 공약사항으로 20일 내 500명 이상이 청원을 지지할 경우 청원자와 직접 면담을 통해 14일 내에 시장이 직접 답변에 나서는 쌍방향 소통 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