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환경련 “도시 인상 해치고 자연 경관 훼손한다”며 공론화 요구
순천시, “시민 다수가 환영하고 환경 영향 검토했다”며 추진 의견
순천 봉화산에 들어설 출렁다리 위치도 순천시청 제공
순천 도심의 봉화산에 설치할 출렁다리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16일 “봉화산 둘레길에 추진 중인 출렁다리가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지향하는 순천시의 이미지에 맞지 않고, 울창한 도심 생태 숲이 연출한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환경련은 지난 14일 시민 320명의 서명을 받아 이 사업의 공론화를 요구했다. 순천환경련은 ‘시민 200명 이상의 연서를 받아 중요한 정책사업에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성을 따지는 공개토론을 시장에게 청구할 수 있다’는 시민참여 기본조례의 조항을 근거로 정책토론을 요청했다.
순천환경련은 “이른 시일 안에 출렁다리 설치 사업을 검증할 토론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성 순천환경련 사무국장은 “수익과 비용, 환경 영향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 원본을 공개해야 한다. 또 추진 상황과 입찰 과정, 선정 기준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찬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환경련은 지난해 4월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뒤 조충훈 시장을 면담한 데 이어 부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견을 들은 바 있다.
순천시는 옛도심에 국내 둘레길에서 가장 긴 하늘다리를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용자의 담력을 키우는 체험장이자 유서 깊은 도심에 근접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다리는 내년까지 29억원을 들여 순천시 조곡동 철도관사 부근의 봉화산 둘레길에 길이 184m, 너비 1.5m, 높이 30~40m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3월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81%가 찬성의견을 보이자 사업을 서둘렀다.
시는 파주 감악산(150m), 강진 석문공원(111m), 여수 하화도(100m) 등지 사례를 참고해 설계와 계약을 추진했다. 사업비 중 18억7000만원은 이미 확보했고, 10억3000만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런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난 7월부터 설치공사가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