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대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승리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총선 후 대선정국에서 범야권의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두고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간 서로 암중모색하며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권력투쟁을 벌일 것으로 여겨져 흥미진지한 관전을 계속 보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에 성공할 경우 이 대표는 당내의 대선 레이스에서 확고부동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비명횡사 친명횡재'의 논란도 총선이 승리로 끝나면 모두 면죄부가 될 터, 이 대표는 당내에서 견제세력이 전혀 없어,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친명 독주체제'로 차기 대선을 향해 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본 기자가 누누히 애기해 온 지론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 때의 총선 승리를 발판삼아 대권을 거머쥔 학습효과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예단한다. 그러한 경우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거듭된 실정으로 그 어느때보다 '정권심판론'이 거셌는데도 만약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비명계 학살'의 당연한 귀결이라는 여론이 다시 살아나며 당내는 물론 범야권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은 급격히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그 틈으로 조국혁신당의 조국대표가 고개를 들이밀고 들어오게 된다. 총선과정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강력한 돌풍을 일으킨 조 대표의 기세에 놀라 이 대표가 그동안 여러 번 견제구를 날렸으나 조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선 3수에 도전하는 이 대표 못지 않게 대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조 대표의 경우, 범야권의 입장에서는 '알파이자 오메가'로, 이 대표의 몰락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력까지 얹을 수 있는 자신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 대표 역시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이다.
총선에서 '원톱'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현재 의석수가 겨우 전체 삼분의 일에 그쳤던 지라 원내 제1당의 성과를 올리면 이 대표 못지 않게 여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주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다만 껄끄러워진 윤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과 잠재적 경쟁자인 원희룡, 나경원 등의 생환 여부에 따라 그의 위상이 설정될 것으로 보이나, 만약 현재보다 단 한 석이라도 덜 얻게 될 경우 강력한 책임론에 직면할 터, 그의 위상은 급전직하로 추락하게 될 게 불 보듯 뻔하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상임고문이나 경기도 화성에서 출마한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의 경우, 본인의 당선여부와 상관 없이 자신의 소속 당이 유의미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여론의 가시권에서 멀어져 혜성처럼 명멸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4년 만에 열리는 오늘의 게임의 최종 우승자는 가장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종 승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