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금 남도의 대표축제인 벌교꼬막축제가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벌교읍 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벌교문학과 함께하는 벌교꼬막’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 등이 준비됐다.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꼬막까기 경연, 꼬막 무게 알아맞히기, 꼬막 삶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소설 태백산맥 속 인물 공예 작품 관람과 태백산맥 탐방로를 걸어보는 제석산 등반대회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첫째 날인 2일에는 보성군 국악협회와 서울염광여고 마칭밴드가 준비한 길놀이를 시작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리며 지역민과 관광객의 화합을 기원하는 대형 꼬막 비빔밥 만들기, 윷놀이, 단체 줄넘기, 꼬막가요제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둘째 날에는 제석산 등반대회, 꼬막까기 경연, 꼬막 무게 맞히기, 바퀴달린 널배 타기, 화려한 불꽃쇼와 MBC TV 축하쇼가 기다린다.
마지막 날에는 벌교읍민의 화합을 다지는 ‘벌교혼! 벌교인 그리고 어울제!’를 주제로 벌교의 안녕을 기원하고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열리며 한정하 명창 등이 보성소리 명창 공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벌교 사투리 경연대회, 청소년 K-POP 댄스 경연 대회 등의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
또한, 전시행사로 벌교역사문화 전시, 꼬막 채취 사진 및 도구 전시, 태백산맥 인물공예품 전시, 벌교 사진 전시와 보성녹차 무료시음, 꼬막캐릭터와 사진 찍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벌교 꼬막은 수산물 지리적표시 전국 1호로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자만의 깊고 차진 갯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어느 지역에서 잡은 꼬막보다도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벌교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라는 등의 맛깔스러운 묘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며 다른 지역의 꼬막과는 다른 벌교 갯벌과 벌교꼬막만의 특별함을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