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여수의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의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수시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수시는 36㎍/㎥로 서울(52㎍/㎥), 경기도(55㎍/㎥) 등에 비해 낮았다.
초미세먼지도 평균 24㎍/㎥로 서울(32㎍/㎥), 경기도(36㎍/㎥)에 비해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러한 결과를 지형적 요인과 함께 자체적인 미세먼지 줄이기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시는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해 대기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주의보·경보 수준에 도달했을 때는 즉각 문자메시지, 팩스, 전광판 등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전남 동부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자 즉각 문자메시지를 통해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환경부가 미세먼지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함에 따라 이에 대응해 경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시는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에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전기자동차·이륜차·천연가스차 보급,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등 6개 사업에 국·도비, 시비 등 21억7120만 원을 투입한다.
첫 번째 방안은 전기자동차와 전기이륜차 보급이다.
전기로 충전하는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친환경 자동차로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민간과 공공에 총 70대의 전기차를 보급했다.
공공용 자동차도 전기차로 보급해 현재 23대가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승용 전기차 구입 보조금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1352∼2300만 원을 편성했다.
지원물량은 다자녀 우선 10대, 일반 승용 38대, 일반 초소형 10대 등 58대다.
시는 전기차와 함께 전기이륜차 보조금 지원 사업도 실시한다.
전기이륜차 구입자에게 대당 230∼25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기이륜차는 전기차와 달리 별도 충전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일반 콘센트로 4시간 정도면 완충되는 장점이 있다.
사업비는 전기차 보급이 10억3500만 원, 전기이륜차가 7500만 원이다.
도로 위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경유차의 조기 폐차를 유도하는 사업도 있다.
시는 차종과 연식에 따라 노후경유차 1대당 최대 770만 원까지 조기 폐차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한 달여 만에 200여 대의 신청이 몰려 사업이 조기 마감됐다.
올해는 국·도비와 시비 등 5억6280만 원을 확보해 물량을 늘려 390대 정도를 계획했으나, 사업 시행 두 달 만에 사업비가 소진되는 등 신청이 쇄도했다.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과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 전환 지원,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저녹스 버너) 설치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사업비는 각각 3억4900만 원, 5000만 원, 9940만 원이 편성됐다.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은 경유자동차와 천연가스자동차의 가격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사업물량은 22대다.
지난 2월에는 경유를 이용하는 어린이 통학차량의 LPG차 전환을 지원했는데, 사업량 10대가 조기에 마감됐다.
가스 효율을 높이고 질소산화물(NOx)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저녹스 버너도 16기 지원한다.
대상자(기업)는 지난해 모집공고를 통해 확정됐다.
이와 관련 시는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146개 어린이집에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공기청정기 774대를 지난 1월 보급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신속한 경보체계를 갖추고 미세먼지 재비산 방지 살수차를 운영하며, 장기적으로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등 배출원인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